'생활의 발견'에 해당되는 글 64건

  1. 2009.02.04 클레오파트라 냥이
  2. 2009.01.30 LG-LV3800의 멀티태스킹 기능; FM 라디오는 되고, MP3 플레이어는 안되고. 2
  3. 2009.01.20 우리 회사 가정의 날 2
  4. 2009.01.06 실장님의 휴대폰 문자에 어의없이 답하다; '그런데, 누구신지?' 2
  5. 2008.12.31 LG-LV3800의 라디오 기능; 저장된 음악이 지겨울 때 라디오를 듣자! 2
  6. 2008.12.22 LG-LV3800; Non-터치 휴대폰으로의 회귀 6
  7. 2008.12.17 나의 무선 통신의 역사 3; 10년 동안 4개의 휴대폰 4
  8. 2008.12.17 나의 무선 통신의 역사 2; 발신 전용 씨티폰 3
  9. 2008.12.16 나의 무선 통신의 역사 1; '4414264' - 중앙 도서관 신관 4층에 내가 있다.
  10. 2008.12.09 숟가락으로 밥먹기 vs 젓가락으로 밥먹기 4
2009. 2. 4. 17:09

클레오파트라 냥이

벌써 몇년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클레오파트라 냥이 사진.
녀석의 이 진지한 모습이란. ㅋㅋㅋ

항상 내 메신저의 사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가끔씩 날 웃겨주는 사진이다.
(머리에 씌운 건 스티로폼 소재의 배를 감싸는 것으로 추정됨)

2009. 1. 30. 11:10

LG-LV3800의 멀티태스킹 기능; FM 라디오는 되고, MP3 플레이어는 안되고.


LG전자의 휴대폰 LV3800의 멀티태스킹 기능에 관해 말하자면,

결론적으로,
- FM 라디오 기능은 멀티태스킹 가능
- MP3 플레이어 기능은 멀티태스킹 불가능(단, 전화 받기 가능, 임시로 문자 보내기 가능. 전화 걸기 불가능, 받은 문자 확인 불가능가능)

여기서 멀티태스킹이란, 좁은 의미로 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도중에 휴대폰의 대부분의 다른 기능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휴대폰으로 MP3 음악을 배경으로 들으면서, 문자를 보내고 받거나, 주소록을 검색하고, 또는 사전을 검색하거나 주소록을 살펴보는 것 등이다.

LV3800의 경우,
FM 라디오를 배경으로 들으면서, 다른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전화를 받을 때는 라디오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통화가 끝난 후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 휴대폰 기본 화면으로 돌아와, 전화 받기는 기본이고, 문자 확인, 문자 보내기, 다른 편의 기능 이용 등 다 가능하다. 바로, 멀티태스킹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대폰에 저장된 MP3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다른 (대부분의)기능은 이용할 수 없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용 가능한 기능은, 전화 받기, 문자 보내기, 문자 받기 뿐이다. 즉, 음악을 듣는 도중에 전화를 걸려면 음악 기능을 멈추어야한다. 주소록을 검색하거나 사전 검색, 달력을 보거나, 통화 목록을 보려고 해도 음악을 멈추어야한다. MP3 플레이 메뉴에서 완전히 나가야 하므로, 듣던 음악을 계속해서 듣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멀티태스킹이 안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음악 듣다가 문자 보내기/받기는, MP3 플레이어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이용해야하는데, 이것은 음악을 듣지 않을 때 사용하는 문자 보내기/받기 기능과 GUI가 약간 다르고 약간 더 불편하다. 음악 듣다가 문자를 보내는 것이 멀티태스킹으로는 불가능해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개발자가 임시로 만든 듯한 느낌이랄까... 여튼, 임시로 만든 문자 보내기/받기 기능을 사용할 때 말고는 음악만 들어야한다. ㅠ.ㅠ

나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 현재 지하철 1,2,3,4 구간에서는 FM 라디오 청취가 불가능하므로 음악을 주로 듣는데, 음악을 듣는 도중 문자를 보내고 받는데 많이 불편함을 느낀다. S/W 업그레이드로는 이 기능 개선이 불가능해 보이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수정
- 2009/02/27, 음악 듣는 도중 문자 받기 기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수정했습니다.
2009. 1. 20. 14:17

우리 회사 가정의 날

우리 회사는 이번 달부터 '가정의 날'이라는 행사를 실시한다.

한 달에 한 번 정시 퇴근(오후 6시)해서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매달 월급 지급일에 실시한단다. 이번달은 월급날이 설연휴 사이에 끼여있어서 연휴 전에 실시한다.
사실 그 이전에도 '가정의 날'이 있었지만, 전사적이지 못했고, 말만 가정의 날이지 퇴근 시간 이후 업무하거나 그날 회식을 잡아 행사를 갖는 것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번에 실시하는 것은, 명문화되어 게시판에 공고되었으며, 약간의 제약이 추가되어, '가정의 날'을 웬만해선 지키도록 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 회식 등 사내/외 행사 불허(전표 처리 불가) ; 전표 처리를 해주지 않으면 회사 돈이 들어가는 공식적 행사를 가질 수 없다.
- 야근 등 근태 신청 불인정 ; 우리는 야근 등 근태를 사전 신청해야하는데, 이날은 더 높은 분에게 허락을 받아야 야근을 승인해 준다.
- 각 사업장 조명 및 전원 소등 (오후 6시 15분) ; 불은 다시 켤 수 있긴 하지만, 진짜 전기도 내리려고???
- 조직 책임자는 정시 퇴근 원활히 지켜질 수 있도록 각 업무 조정
- 개별 메일 및 사내 방송으로 홍보

이런 문구가 게시판에 회사 이름으로 올려져 있으니, 눈치보지 않고 그날만은 정시 퇴근 가능하겠다. ㅎㅎ
하지만, 이런 모든 제한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고객 응대 및 긴급한 업무'로 인한 예외이다. '고객'에게 답해야하거나 '고객'이 급하다면, 일을 할 수 있다, 아니 해야하겠지. 오랜 세월, '고객'에 대한 응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우리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 '고객'님들 덕분에, 워크샵도 못가고 회식도 같이 못하는 동료들이 수두룩~ 하다.

'고객'님이 왕이시다. ㅡㅡㅋ
2009. 1. 6. 18:51

실장님의 휴대폰 문자에 어의없이 답하다; '그런데, 누구신지?'

지난 12월 31일 도착한 문자 한 통,
"한해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새해 복많이받으시고 건강을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발신 번호가 내 주소록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문자였다.


누굴까? 궁금하면 물어 보면 되겠지. 그래서 내가 다시 답장을 보냈다.
새해 인사 감사합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얼마 후 답장이 왔다.
OOO 입니다 좋은연휴^^*


우리 회사의 내가 속한 "실"의 실장님이셨던 것이다. 우리 실은 약 130여명의 꽤 많은 수의 실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인원을 이끌어 가시는 대표님이신 실장님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 "누구신지?"라는 어이없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곧바로 몰라뵈서 죄송하다는 내용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드렸다. 그리고, 바로 휴대폰 주소록에 실장님 이름과 번호 입력~!!

마누라가 "에헤이~! 이제 찍혔네~!" 라고 하는군... ㅡㅡ;

P.S. 같은 방법으로 번호가 바뀐 친구와 오랜만의 전화도 한 통 했는데...
2008. 12. 31. 14:09

LG-LV3800의 라디오 기능; 저장된 음악이 지겨울 때 라디오를 듣자!


LG전자의 휴대폰 LG-LV3800의 특이한 기능 중 하나는 FM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는 것이다.

DMB로 듣는 라디오가 아니라, 공중파로 발사되는 FM 주파수를 수신하여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인데, 저장된 음악을 듣기 지겨울 때, 원하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되는, 꽤 괜찮은 기능인 것 같다.


 
이 기능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든 지하철 구간에서 FM 라디오가 청취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

일단 출/퇴근하는 구간의 FM 라디오 청취 가능한 곳을 보면 (이하 MBC FM4U (91.9MHz) 기준)
1) 집 ~ 약수역 6호선 플랫폼 : OK
2) 약수역 6호선 플랫폼 ~ 삼각지역 6호선 플랫폼 : OK
3) 삼각지역 4호선 플랫폼 ~ 금정역 4호선 플랫폼 : NO
4) 금정역 4호선 플랫폼 ~ 회사 : OK but 잡음

내게 있어서 주요 구간인, 6호선 구간은 FM4U 수신이 양호하지만, 4호선 (지하)구간에서는 그렇지 않다. 살짝 살펴본 결과, 모든 지하철에 지상의 FM 라디오 전파를 중계할 수 있는 중계기가 설치된 것은 아니었다. 지하철에서 FM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는 구간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데, 다음에 그 정보를 써 보려 한다.

참고로 내가 주로 듣는 FM 라디오 프로는, FM4U 아침 7시 ~ 9시 김성주의 굿모닝 FM, FM4U 저녁 6시 ~ 8시 배철수의 음악캠프 이다. 주로 차 이동시에 듣는 게 다이긴 하지만...
2008. 12. 22. 08:45

LG-LV3800; Non-터치 휴대폰으로의 회귀

지난 약 3년 동안 나와 함께 해 온 휴대폰(초코렛폰 1세대)을 바꾸기로 했다. 와이프와 통화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뭐라고?'를 몇 번이나 외치는 나도 짜증나고 와이프의 목소리도 점점 짜증이 섞이는 통에... 2, 3주 전부터 어떤 통신사의 어떤 휴대폰을 고를 것인가 고민하다가, 마침 그룹 임원을 위한 행사가 있다고 해서 거기서 고르기로 했다.

* 통신사 선택 기준
1) 그냥 LGT 하기로 했다. 기기변경.

* 휴대폰 주요 선택 기준
1) 가능하면 터치 방식이 아닐 것
2) 외장 메모리를 장착 가능할 것
3) mp3 play가 가능할 것
4) 가능하면 번호 변동이 없을 것
5) 가능하면 쌀 것


* 선택 : LG-LV3800


- 특징: 외장 메모리 가능, 터치 방식이 아님, Rev.A (3G 아님), FM Radio 수신, 로밍 지원, Oz 서비스 지원
- 사용소감
 1) FM Radio 기능이 되는 것이 독특하다.
 2) 터치 폰이 아니라, 직전 휴대폰(초코렛폰)처럼 입력에 엄청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특수 버튼 간격이 작아 엄지로 정확하게 누르기 불편할 때가 있다.
 3) 디자인 그럭저럭 괜찮다.
 4) Oz 서비스는 안쓰는게 좋다. 링크 선택 불편(마우스를 방향키로 일일이 옮겨야함), 브라우징 속도 느림.
- 기기변경, 120,000원(5,000원 * 24개월)




; 이제 약 1주일 쓴 느낌은 그럭저럭 사용할 만하다는 것이다. LG전자에 있는 선배에게 이 모델에 대해 물어보니 '내가 작업하진 않았지만, 스펙을 대충 보니 금방 만들겠네. 버그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고.' Cyon 휴대폰에 사용되는 음악 작업(벨소리 등)을 하는 후배에게 물어본 결과 '싸게 만든다고 사운드 관련 칩을 싼것을 써서, 음 튜닝 하느라 힘들었어요.' 그닥 최신 유행 폰은 아니겠지만, 최소 2년간 사랑해 줘야겠다.

2008. 12. 17. 08:53

나의 무선 통신의 역사 3; 10년 동안 4개의 휴대폰

1999년 3월, LG에 입사 후 그룹 교육을 받은 곳에서 휴대폰을 판매했다. 무슨 확고한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나진 않는데, 여튼, 나의 첫 휴대폰의 역사가 시작된 것.

3. 모델명 - 모름(LG 텔레콤)

; 이젠 기억에서 거의 지워져 버린 것 같다. 비슷한 모델이 몇개 보이긴 한데, 정확히 생각이 안난다. 모양이나 기능을 따질 것 없이 그냥 선택했었지.

 

4. i-Sound (LG전자, LG텔레콤)

; 완전 가볍고 통화 대기 시간이 엄청 오래 갔었던 폰. 플립과 본체 사이에 간격이 약간 벌어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게 잘못 만들어진거라고 느껴 싫어했었다. 저 플립에 국민 은행에서 나온 교통 카드를 장착해서, 벌써 오래 전부터 요즘처럼 교통 카드 대신 휴대폰으로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냈었다, 후불로.

 

5. LG-LP9300 (LG전자, LG텔레콤)

; 액정이 칼라였었다. 그리고, 바깥면에도 디스플레이가 있는. 내겐 최초의 듀얼 디스플레이 칼라 폴더폰이었지. 이 폰 광고가 나름 인상적이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카이', '여자 모델', '모자'. 여자 모델이 들추어 본 모자 속에 저 폰이 있었던가?

 

6. LG-LP5900 (LG전자, LG텔레콤)

; 1세대 초콜렛폰. 나름 LG전자의 블랙라벨의 첫주자라고 하는 폰. 초기 터치패드 폰. 휴대폰값 몽땅 다 주고 기기변경으로 구입했다.

 

대부분이 LG전자, 충성스럽게도 LG텔레콤! (하지만, 얼마 전 포스팅에서도 봤듯이 그다지 특별한, 아니 평범한 대접 조차 받지도 못하고 있다.)

만 9년 9개월 동안 나는 4개의 휴대폰을 써 왔으니, 한 휴대폰을 평균 2년 5개월 정도 쓴 셈인가? 너무 자주 바꾼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한다, 망가져서 바꿔온 건 아니었으니. 내 살아온 모든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을 저 4개의 폰들. 어디에서 그 생을 마감하고 있을지...

P.S. 어제부터 바뀐 나의 폰은 무엇?

2008. 12. 17. 08:28

나의 무선 통신의 역사 2; 발신 전용 씨티폰

어떻게 입수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학원 석사 1년차 때였던가, 내게 씨티폰이 생겼다. 친구가 안쓰는 걸 샀었던가? 이제 삐삐와 함께 나도 나름의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게 되었던 것이다.

2. 시티폰

 

시티폰은 CT-2라는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발신 전용 무선폰으로, 기지국과의 반경 100 미터 거리에서 발신 가능하다. (참고로 900 MHz무선 집전화는 CT-1)

삐삐만 갖고 있던 내게 시티폰은, 삐삐로 수신된 음성을 확인하거나 발신자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손쉬운 수단이 되었다. 시티폰의 사용 요금은 당시 공중전화 수준이어서, 몇몇 친구가 갖고 있는 휴대폰 사용 요금에 비하면 엄청 쌌다. 싼 전화 요금을 나름 자랑으로 생각하고 썼었다.

하지만, 이 씨티폰은 엄청난 단점이 있었으니, 발신 전용폰이라는 것과 기지국과의 통신 가능 거리가 100 미터로 짧다는 것, 그리고,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의 거리가 엄청 멀고, 핸드 오버가 안된다는 것~!

- 발신 전용폰인 시티폰은 수신 방법이 필요했는데, 이것은 내가 갖고 있던 삐삐로 해결 가능했다. 하지만, 통화 시 항상 내가 발신해야 했으므로, 결국 통화료는 내가 거의 다 부담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 당시 시티폰 기지국은 공중 전화 박스에 설치가 되었는데, 이 공중 전화 박스 100 미터 안으로 들어가야 발신이 가능했다. 대학원 연구실은 공중 전화 박스에서 100 미터보다 조금 더 멀었는데, 직선 거리에 방해물이 없어서 아슬아슬 신호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실 창문 밖으로 상체를 다 내밀어야만 통화 가능했다는...

- 발신을 위해 신호를 찾으려면 기지국을 찾아야하고, 기지국은 공중 전화 박스에 설치되어 있으니, 결국 다른 사람들이 공중 전화 박스를 찾아 전화를 쓰는 거랑 별로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공중 전화 박스에서 전화하려고 줄 선 사람들 옆에서 보란 듯이 시티폰을 꺼내 들고 전화할 때는, 나름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ㅋㅋ

- 핸드 오버가 안된다는 것... 이것은 통화 중인 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통화 끊김 없이 연결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이동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공중 전화 박스 옆에서 통화를 시작했으면, 그곳 100 미터를 벗어날 수 없었다. 꼼짝마 였던 것.

LG 입사 교육을 받는 곳에까지 삐삐와 시티폰을 들고 갔었는데, 그곳에서 PCS 휴대폰을 구매하게 되어 더이상 시티폰을 쓸 일이 없어졌다. (사실 한동안은 쓰긴 했다, 싼 발신 통화료 때문에.) 그리고, 아버지의 손으로 들어갔었지 아마?

2008. 12. 16. 15:32

나의 무선 통신의 역사 1; '4414264' - 중앙 도서관 신관 4층에 내가 있다.

1999년 3월, 첫 직장으로 LG전자에 입사한 직후, 그룹사 교육 도중에 처음으로 구입하게 된 휴대폰. 그로부터 만 10년 가까이 휴대폰과 함께 살아왔다. 물론 외전(?)격인 삐삐를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사용해왔고, 대학원 때 씨티폰을 쓰기도 했지만, 그 둘은 양방향 통신과는 거리가 좀 있긴 하다.

문득 지난 10년 간의 내 무선 통신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번외 1. 삼성 애니삐

(삼성 애니삐, 초기 모델. 이거 제대로 된 사진이 인터넷에는 없군.)

; 대학교 언제부터였나, 친구들이 삐삐를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 언제든 20원과 공중전화만 있으면 친구를 호출할 수 있는 삐삐 써비스. 그 삐삐를 갖고 다니는 친구들을 그리 부러워하진 않았었다. 특히 그 특유의 둔탁한 모토롤라 삐삐는, 내게 그리 큰 소유의 욕망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다.

그런데, 그 해(1994년) 대학교 축제 때, 삼성 전자를 비롯한 곳곳 기업의 협찬을 받은 우리 과(였나 단대였나)는- 우리 대학의 우리 과는 지방에서는 잘 나가는 과였다. - 축제 때 퀴즈 대회 코너가 있었고, 그 때의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삼성전자의 삐삐, 애니삐였다. 한 4등 정도까지 애니삐를 상품으로 줬던 것 같은데, 이 상품을 보고 나도 삐삐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과 소유욕이 마구 오르게 되었다. ㅋㅋ 결국 상품에 눈이 어두워 같은 반 친구(도x희 양)를 꼬득여 대회에 나갔다.

시사 위주의 퀴즈 대회였기에 우리 둘은 몇일 전부터 모든 신문을 섭렵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딱 애니삐를 상품으로 주는 등수에 들 수 있었다. 불행히도 우리에게 주어진 상품은 애니삐 한 개 뿐이었는데, 상품에 눈이 먼 나는 여자인 파트너에게 양보할 생각조차 없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밥한끼와 술한잔 사 주는 것으로 그 삐삐를 소유했다. (도x희 양, 미안했어. ㅎㅎ)

012-489-xxxx. 문득 기억난 당시 내 삐삐 번호다. 통신사는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SK텔레콤이었던가?

단방향 삐삐로 친구들과 통신하기 위해 우리는 나름의 기호를 사용했다. 지금 휴대전화로 가장 쉽게 하는 질문이 '지금 어디야?'인 것 같은데, 그 당시엔 삐삐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보냈다.

예1) 4414264 : 44는 중앙도서관, 1은 신관, 4는 4층, 264는 나를 나타내는 코드번호. 즉 중앙도서관 신관4층에 내가 도착했다는 것이다.(264는 내 학번 뒤 세 자리이기도 하고, 이육사는 '청포도'로 유명한 시인이기도 해서 내 코드명으로 삼았다.)
예2) 0511264 : 05는 공대5호관, 11은 1층 열람실, 264는 내 코드번호. 공대5호관 열람실에 있다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위치 등록을 친구들에게, 특히 당시 여자 친구에게 꼭꼭 하고 다녔다. 친구 김병주는 큼지막한 모토롤라 삐삐였지. ㅋㅋ 보고 싶다, 그 삐삐도, 병주도~!

P.S. 글이 길어져서 나머지는 다음에...

2008. 12. 9. 13:17

숟가락으로 밥먹기 vs 젓가락으로 밥먹기

여기서 '밥'이란 일반적인 식사(meal)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쌀(이나 곡물)을 밥솥으로 지은 밥을 뜻한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자라온 환경에 따라 모두가 "다르다". 결혼 후 와이프에게서 느낀, 나와는 다른 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밥을 숟가락으로 떠 먹느냐 젓가락으로 떠 먹느냐'하는 것이다.

1. 나와 와이프의 밥먹는 방법

- 나 : 어릴 적부터 밥과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어왔다. 젓가락으로 먹으면 어른들로부터 '밥을 깨작깨작 먹는다.'고 나무람을 듣기도 했다. 이건 한 번의 젓가락질로 뜰 수 있는 밥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음으로 인해, 밥 맛이 없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른들이 답답해서 하신 말씀이다.
- 와이프 : 젓가락으로 밥을 떠 먹는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먹는 밥의 양이 적다. 국물 종류만 숟가락으로 떠 먹는다. 처음엔 보기에 답답했다.

2. 각각의 장단점

밥 떠먹는 방법 장점 단점
숟가락 한 번에 많이 뜰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밥알이 밥그릇에 많이 붙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국반찬을 먹을 때, (건더기 대신)국물을 주로 떠먹게 된다.
젓가락 식사를 마친 후 밥알이 밥그릇에 적게 붙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잘 떨어진다.
국반찬을 먹을 때, (국물 대신)건더기를 주로 건져 먹게 된다.
식사량을 작은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숟가락으로 밥을 뜨면, 그 과정에서 밥알이 숟가락의 넓은 면적에 눌려 밥그릇에 쉽게 뭉개져 붙는다. 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여 밥을 뜨면, 젓가락으로 떠진 밥알에 다른 밥알이 붙어 올라오면서 밥을 뜨게 되므로 젓가락으로 인해 밥알이 뭉개지는 경우가 적다.

국물을 떠 먹는 것이 단점에 있는 이유는, 국물에 나트륨 성분이 많이 녹아 있어서, 건더기를 먹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3. 설겆이를 하는 입장에서의 추천 방법

밥그릇을 씻을 때, 뭉개진 밥알이 밥그릇에 붙어 있으면 아무래도 설겆이 하기가 조금 더 힘이 든다. 물에 좀 더 불려야 쉽게 떨어져 나온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4. 나트륨 섭취 조절 입장에서의 추천 방법

나트륨은 음식을 짜게 만드는데, 이 성분이 몸에 많으면 좋지 않다.(구체적으로 뭐가 안좋은지는....) 그래서, 국물을 떠 먹을 확률이 높은 숟가락보다는, 건더기를 먹을 확률이 높은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5. 어른 앞에서 밥 먹을 때의 추천 방법

특히 남자는, 밥을 아구아구 맛있게 퍼먹는 모습을 어른께 보여드리면, 어른들은 아주 좋아하신다. 친구 부모님도 그렇고, 장인, 장모님도 그렇고, 이런 모습을 싫어하시는 어른들은 난 한 번도 못봤다. 특히 잘보여야 하는 예비 장인, 장모님 앞에서는 숟가락으로 밥을 마구마구 퍼먹는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을 추천한다. 두 그릇은 기본이다.


가끔, 숟가락은 전혀 쓰지 않고 젖가락으로 식사를 끝낸 와이프에게 나는 마음 속으로 감사하곤 한다. 설겆이해야 할 숟가락 하나가 줄었으니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