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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09:12

사자자리 유성우

이하는 어느 온라인 카페에 내가 적은 글을 복사해 온 것. 다시 적기 귀찮아서...


밤 하늘에 별똥별이 쏟아지는 광경.
만화나 영화에서가 아닌, 실제로 보신 분이 계신가요?
쏟아진다고 해 봐야, 비처럼 내리진 않겠지만, 많은 때는 몇 초에 한개 씩 볼 수 있을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또는 너무 희미해서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유성이 떨어지는데요, 오늘 밤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별똥별을 관찰할 수 있는, '사자자리 유성우'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양 주위로 공전하는 혜성들이 있는데, 혜성이 우주를 여행하면서 우주 공간에 찌꺼기를 남깁니다. 그 남겨진 찌꺼기가 지구의 공전 궤도에 걸쳐있는 사이에, 지구가 거기를 통과하게 되면,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그 찌꺼기들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지구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불타게 되면서 하늘에 긴 자국을 남기게 되는데요, 그게 별똥별이 되는 것입니다. 어쩌다 그 별똥별이 다 불타버리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면 운석이 되는거죠.

여튼, 이런 별똥별을 발생시키는 혜성이 꽤 많은데, 그들 중 Tempel-Tuttle 혜성의 잔해에 의한 유성우가 바로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에 걸쳐서 극대기를 맞는다고 합니다. 시간당 약 200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네요. 평균 18초에 1개씩 정도로 계산이 되겠네요.

이 유성우의 이름이 '사자자리' 유성우로 불리우는 이유는, 오늘 밤의 별똥별들이 밤 하늘에 긴 자취를 남길 때, 그 자취의 시작 지점(복사점)이 사자자리 별자리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사자자리에서 방사형으로 발사되는 불꽃 대포처럼...

오늘 밤 유성우를 관찰하기 좋은 이유 중 또 하나는 달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믐이라는 거죠. 하늘에 밝은 달이 떠 있으면, 우리 눈은 그 달의 밝기에 적응하느라 그보다 어두운 별이나 별똥별을 잘 볼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오늘 밤에는 그렇게 밝은 달이 없으니 별똥별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별똥별은 하늘 전체에 걸쳐서 떨어집니다. 우리 시야를 벗어나서 크게 자취를 남기기도 하지요. 그러니, 무슨 망원경 같은 것으로 보려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뭐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해야지요.) 맨눈으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1, 2초 만에 확 쏟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관찰을 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별똥별 관찰 방법은, 높은 나무나 건물 등이 없어 하늘이 확 틔인 곳, 주위에 전등 같은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 바닥에 찬기운을 막아 줄 장판을 깔고, 따뜻한 옷으로 중무장한채로 장판 위에 누워, 두꺼운 담요를 덮고, 맨눈으로 하늘 전체를 보는 것이지요~

1998년 겨울이던가요, 대학원 다닐 때, (남자!) 친구들이랑 (여자!) 후배들이랑 다 같이 교외로 나가, 그 추운 11월 어느 날 밤, 바닥에 드러누워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고, 엠티처럼 놀다가 왔던 그 날이 생각나네요...ㅎㅎ

오늘 밤 엄청 추울텐데, 그래도 떨어지는 별똥별의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별똥별 관찰, 도전해보세요~~ ^^

* 사자자리 유성우
- 모(母)혜성 : Tempel-Tuttle 혜성
- 올해 극대 예상 : 11월 18일 0시 ~ 6시
- 관찰 방법 : 주위가 어둡고 하늘이 틔인 곳 바닥에 누워 하늘을 맨눈으로 본다.

참고로,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지난 달에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