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눈 온 풍경

새해 첫 출근날, 서울 경기 중부 지방은 새벽부터 내린 눈이 20cm 이상 쌓이는 바람에,
도로가 눈에 뒤덮혀 자동차가 안전하게 움직이기 힘들었고,
그로 인해 버스는 완전 거북이 운행에 정류장을 지나치기 일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했으나 이용객이 몰리고 사고도 생긴 지하철 또한 지옥철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 일찍 출발한 덕분에, 지옥철이 되기 전에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만, 지하철 역에서 회사까지 운행하던 셔틀이 운행을 못하게 되어 걸어서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인도에도 눈이 많이 쌓여 차 바퀴가 눈을 그나마 쓸어 준 차도로 사람들이 다녔고, 몇몇 차들은 바퀴를 헛돌며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기어갔습니다.

회사는 지각 사태 속출, 일부는 휴가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지요.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꼈는지, 회사는 오늘 이른 귀가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퇴근할 때도 대란이 일어날 거란 걸 예상하고 사원들의 안전(?)을 위해 일찍 퇴근토록 했죠. 혹시 윗분들 중 한 사람도 출근 못해서 이런 결정을 내려 준 거? ㅎㅎ

여튼, 이런 회사 방침에 감사하며 일찍 집에 오는 길... 아이들만 신났더군요. 저마다 손에 비닐, 박스, 썰매(가장 럭셔리함) 등을 챙겨 와 내리막길에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 덮인 아파트 단지와 나무들, 차들을 보니 문득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 카메라를 챙겨 나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풍경

- 복도에서 내려다 본 모습

- 엘리베이터 타기 전

- 남산 방향의 모습

- 아파트 앞 지상 주차장의 차들

- 눈 덮인 어린 나무들

- 눈 쌓인 길

- 눈 때문에 크리스마스 트리 처럼 보이는 나무

- 아슬아슬 나뭇가지에 쌓인 눈, 무거울 듯...

- 쌓인 눈을 유일하게 뚫고 나와 있던...

마냥 즐거운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으나, 그들의 초상권 침해가 우려되어 관뒀습니다.
평일 낮에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나름 뿌듯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