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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9. 13:17

숟가락으로 밥먹기 vs 젓가락으로 밥먹기

여기서 '밥'이란 일반적인 식사(meal)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쌀(이나 곡물)을 밥솥으로 지은 밥을 뜻한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자라온 환경에 따라 모두가 "다르다". 결혼 후 와이프에게서 느낀, 나와는 다른 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밥을 숟가락으로 떠 먹느냐 젓가락으로 떠 먹느냐'하는 것이다.

1. 나와 와이프의 밥먹는 방법

- 나 : 어릴 적부터 밥과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어왔다. 젓가락으로 먹으면 어른들로부터 '밥을 깨작깨작 먹는다.'고 나무람을 듣기도 했다. 이건 한 번의 젓가락질로 뜰 수 있는 밥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음으로 인해, 밥 맛이 없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어른들이 답답해서 하신 말씀이다.
- 와이프 : 젓가락으로 밥을 떠 먹는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먹는 밥의 양이 적다. 국물 종류만 숟가락으로 떠 먹는다. 처음엔 보기에 답답했다.

2. 각각의 장단점

밥 떠먹는 방법 장점 단점
숟가락 한 번에 많이 뜰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밥알이 밥그릇에 많이 붙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국반찬을 먹을 때, (건더기 대신)국물을 주로 떠먹게 된다.
젓가락 식사를 마친 후 밥알이 밥그릇에 적게 붙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잘 떨어진다.
국반찬을 먹을 때, (국물 대신)건더기를 주로 건져 먹게 된다.
식사량을 작은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숟가락으로 밥을 뜨면, 그 과정에서 밥알이 숟가락의 넓은 면적에 눌려 밥그릇에 쉽게 뭉개져 붙는다. 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여 밥을 뜨면, 젓가락으로 떠진 밥알에 다른 밥알이 붙어 올라오면서 밥을 뜨게 되므로 젓가락으로 인해 밥알이 뭉개지는 경우가 적다.

국물을 떠 먹는 것이 단점에 있는 이유는, 국물에 나트륨 성분이 많이 녹아 있어서, 건더기를 먹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3. 설겆이를 하는 입장에서의 추천 방법

밥그릇을 씻을 때, 뭉개진 밥알이 밥그릇에 붙어 있으면 아무래도 설겆이 하기가 조금 더 힘이 든다. 물에 좀 더 불려야 쉽게 떨어져 나온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4. 나트륨 섭취 조절 입장에서의 추천 방법

나트륨은 음식을 짜게 만드는데, 이 성분이 몸에 많으면 좋지 않다.(구체적으로 뭐가 안좋은지는....) 그래서, 국물을 떠 먹을 확률이 높은 숟가락보다는, 건더기를 먹을 확률이 높은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5. 어른 앞에서 밥 먹을 때의 추천 방법

특히 남자는, 밥을 아구아구 맛있게 퍼먹는 모습을 어른께 보여드리면, 어른들은 아주 좋아하신다. 친구 부모님도 그렇고, 장인, 장모님도 그렇고, 이런 모습을 싫어하시는 어른들은 난 한 번도 못봤다. 특히 잘보여야 하는 예비 장인, 장모님 앞에서는 숟가락으로 밥을 마구마구 퍼먹는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을 추천한다. 두 그릇은 기본이다.


가끔, 숟가락은 전혀 쓰지 않고 젖가락으로 식사를 끝낸 와이프에게 나는 마음 속으로 감사하곤 한다. 설겆이해야 할 숟가락 하나가 줄었으니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