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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6. 08:26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조선에도 나름의 수사 방식이 있었다.

오늘에야 알았는데, 이 책은 ‘조선을 뒤흔든’ 씨리즈의 한 종류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이 씨리즈에는, 이 책 외에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 등등 여러 가지가 더 있다.

이 책은 지난 마지막 책을 읽고 난 후 다음 읽을 책을 찾아 회사 동료의 자리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것이다. CSI 덕분에 유명해진 단어인 ‘과학 수사’, ‘법의학’ 이란 단어가 책 표지에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조선 시대에 있은 16가지의 살인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그 원인과 수사 결과, 판결 결과 등을 소개한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우리 생활상의 일면을 함께 비추고 있다. 주인의 노비에 대한 지위, 남자의 여자에 대한 지위, 권력있는 자의 사건 은폐… 어찌 보면 그 흘러가는 형태는 현재에도 종종 볼 수 있는 듯하다. 다만 그 때는, 주인은 노비를 마음대로 다루는 분위기였고, 남자에 비해 여자는 그 행동에 큰 제약을 받았으며, 권력있는 자는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도 그 권력을 이용해 결국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꾸어버려도 보통의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는 분위기였는 듯하다.

조선 시대에 <무원록>이라는 일종의 수사 지침서, 혹은 법의학 사전이 있었는데, 이는 백성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이것은 중국의 비슷한 성격의 책들을 새로이 편찬한 것이다. 이 책에는 시체를 검사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 시체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지를 적어 놓기도 하였다. 나름 ‘기준서’를 만들어 사건 수사에 표준을 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당시의 노비에 대한, 부녀자에 대한, 그리고, 권력없는 자에 대한 대우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이 놀랍고, 어쩌다 내가 저 시대에 살게 되면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잘 살아남으려면 노비를 거느린 주인으로, 남자로, 그리고, 권력있는 가문에 태어나는 것이 좋을 듯…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나름 흥미있는 책이었다.

*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 펴냄
- 2006년 9월 초판 1쇄
- 2009년 9월 15일 다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