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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4. 13:37

우리 궁궐 이야기; 망가지고 뒤틀리고 왜곡되고 파괴된...

2002년 문득, 수도권에 살고 있는, 오랜 동안 우리 역사의 수도 가까이에 살고 있는 나는, 우리의 궁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어쩌다 구경가게 되는 궁궐에서 별 감흥도 없이 시간을 보내다 오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산 책이 이 '우리 궁궐 이야기'였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 때 책을 펼친 후 처음 얼마 동안의 복잡한 역사 이야기에 당황하여 바로 책장 속으로 직행시킨 후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그 언젠가가 지금이었나보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수도로서의 서울에 대한 이야기와, 서울에 있는 5개의 궁에 대해 지어진 배경과 용도, 역사와 현재의 모습 등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1. 너무 많은 역사적 사실들에 기억해 낼 수 있는 사실이 별로 없음

2. 역사 내에서 궁궐이 너무 많이 파괴됨(전쟁만 나면 불이 나고...)

3. 일본에 의해 궁궐과 조선 왕조가 너무 많이 파괴되고 그 지은 의미와 용도가 왜곡됨

4. 우리 나라가 외치는 '궁궐 복원'은 그 한계로 오히려 우리 궁궐이 파괴되고 왜곡됨

5. 평범한 현재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 놓으면, 후세에 쓸 역사적 자료가 될 수 있음

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사 속에서 파괴된 그 자체로도 역사의 모습이 아닐까? 세운 것도 역사 속 인물이겠지만, 파괴한 것도 역사 속 인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가 아닌 외세에 의해 변형된 모습은 역사라는 말로 허용하고 싶지는 않다.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서울의 5개 궁에 대한,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지식들이 너무 많은 까닭에 내겐 reference로 밖에 취급되지 않을 것 같다, 읽어도 읽어도 까먹을 듯한...

* 우리 궁궐 이야기
 
- 홍순민 지음
- 청년사
- 2001년 6월
- 2008년 11월 24일 다읽음

P.S. 다음 읽을 책 -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