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0.01.19 쫄지마, 형사절차!; 부당한 국가 관력에 맞서기 위한 필독서
  2. 2010.01.08 주식 수학; 고등학교 이과 출신들에게 좀 더 쉽게 읽힐 수 있는 주식 기본 개념책 4
  3. 2009.10.18 일렉트릭 유니버스; 태초부터 전기가 있었다.
  4. 2009.09.22 태고의 유전자; 자기장에 의해 되살아난 태고의 형질 2
  5. 2009.09.16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조선에도 나름의 수사 방식이 있었다. 2
  6. 2009.09.04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2
  7. 2009.08.14 웹 이후의 세계; 최근의 IT 이야기
  8. 2009.07.22 신 (6편); 궁극의 신은 바로...
  9. 2009.07.15 신 (5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3
  10. 2009.07.07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쉽지만은 않다... 2
2010. 1. 19. 08:58

쫄지마, 형사절차!; 부당한 국가 관력에 맞서기 위한 필독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부터 발생된 범국민촛불집회.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의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기도 하며 또 맞서기도 합니다. 특히, 맞서는 과정에서 국가는 부당한 권력을 사용해 사람들을 연행해가고 범죄자 취급을 하며, 결국 전과자를 만들기도 하는데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의 수사절차가 위법한데도 무심코 응하여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게 된 분도 있었고, 다투면 무죄가 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약식명령을 받고서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졸지에 전과자가 된 분도 있었습니다...'라고 하는군요.
우리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일 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법 앞에 섰을 때 얼마나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변호사가 모든 것을 다 해 주지 않겠느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경찰이 위법하게 변호사와의 연락을 못하게 하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저 같으면 '이게 민주경찰이야! 왜이래!' 라고 소리만 지르고 정당하게 법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은 뻔해 보입니다.

이 책은 저 같이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겐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집에 하나씩 두어야 하는 필독서이고 달달 외워 국가의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자고 하더군요. 법에 대해 거의 무지한 사람이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만한 내용입니다. 사례들이 재미있기도 해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딘가에 이런 내용이 있던 것 같네요,
경찰의 불심 검문에 그냥 도망가면 긴급체포될 수 있다는... ㅎㅎ

* 쫄지마, 형사절차 : 민변 변호사들이 쓴 수사.재판 완전정복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음
- 도서출판 사람생각
- 첫판 2쇄 2009년 12월 10일
- 다 읽은 날 : 2010년 1월 19일
2010. 1. 8. 13:13

주식 수학; 고등학교 이과 출신들에게 좀 더 쉽게 읽힐 수 있는 주식 기본 개념책


이과 출신 & 공대 출신들이라면,
한 두 줄의 요약과 수식이, 때론 장황하고 긴 글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 책은 주식 투자의 기본 개념을 중학교 기본 수학과 고등학교 수학을 이용해 풀이하고 설명하고 있다. 처음 집합을 이용해 코스닥, 코스피 등을 설명하고, 기울기 개념으로 주가의 상승, 하락 등을 해석하고 있다. 또한, 통계와 분석을 통해 투자의 결과를 해석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식에 대해서, 아니 주식 투자를 하는 방법에 대해 개념이 거의 없는 사람이면서, 기본적인 수학에 대해 흥미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아주 좋은 출발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주식 투자의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정 대로 주식에 투자하되, 결과를 통계하고 분석하여 최초의 투자하는 방법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 물론 이 사이 사이에 고려할 사항들이 더 많다. 물고기를 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의 아주 기초를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추천!(별 5개)

* 주식 수학

- 신한호 저
- 지형
- 2009년 10월
- 2010년 1월 7일 다읽음
2009. 10. 18. 22:24

일렉트릭 유니버스; 태초부터 전기가 있었다.

태초부터 전기가 있었다. 원자에서부터 분자, 물체, 발전소, 전등… 모든 곳이 전기의 힘 아닌 것이 없다.

이 책은 이 전기를 인류가 발견하게 되고 이용해 온 과정을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런데, 같은 저자가 쓴 E=mc²에서와 같이 한참 몰입하게 되었을 때, 아쉽게 끝내버리는, 같은 전개를 하고 있다. 책의 약 3/4 이후부터는 책의 이야기를 끝내고 다른 읽을 거리를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reference들이 될 수도 있겠으나, 내겐 그다지…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이 있었으면 했지만, 너무 쉽게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그게 좀 아쉬웠다.

* 일렉트릭 유니버스
 
- 데이비드 보더니스 저/김명남 역
- 생각의 나무
-2005년 3월
-2009년 10월 14일 다읽음

2009. 9. 22. 08:50

태고의 유전자; 자기장에 의해 되살아난 태고의 형질

유전자 조작에 의해, 식물의 형질을 바꾸고 동물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이 종종 이슈화되고 있다. 유전자에는 그 생명체의 특성에 대한 정보와 뿌리가 들어 있어서 이를 바꿈으로써 형질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유전자 조작이 아닌, 발아 단계의 씨앗에 자기장을 쏘여줌으로써 평소와 다른 형질을 나타낸다는 발견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자기장을 쏘인 식물은 발육이 빠르고 열매가 많이 맺고 병충해에 강한 등 인류에게 득이 되는 좋은(!) 특성들을 나타내고 있어서 이것은 획기적 발견으로 여겨졌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것을 발견한 제약 회사는 관련 특허를 낸 후 더 이상 그것에 대한 연구를 하지 못하도록 봉인했다.

여기에 필자는, 회사에 상업적 이유가 없는 기술은, 혹은 회사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줄일 지도 모른다고 판단되는 기술은, 그 기술이 아무리 인류에게 득이 되더라도(특히 가난한 나라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만한 기틀이 될 지도 모르는) 과감히 사장시켜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연히 발견된 신기술과 그것을 전세계에 활성화시키지 않고 묻어버린 회사. 이것에 숨은 의도를 과감히 파헤치려는 내용이라고 책 머리에 소개되어 있지만, 그다지 추리 소설과 같은 몰입도나 엄청난 음모론을 드러내진 못한 듯하다.

내겐, 유전자 조작 말고도 자기장의 변화를 줌으로써 DNA에 (혹은 어딘가에) 숨어있던 형질을 되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 태고의 유전자

 
- 뤽 뷔르긴 지음/류동수 옮김
- 도솔
- 2008년 8월 초판 인쇄
- 2009년 9월 22일 다읽음

2009. 9. 16. 08:26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조선에도 나름의 수사 방식이 있었다.

오늘에야 알았는데, 이 책은 ‘조선을 뒤흔든’ 씨리즈의 한 종류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이 씨리즈에는, 이 책 외에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 등등 여러 가지가 더 있다.

이 책은 지난 마지막 책을 읽고 난 후 다음 읽을 책을 찾아 회사 동료의 자리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것이다. CSI 덕분에 유명해진 단어인 ‘과학 수사’, ‘법의학’ 이란 단어가 책 표지에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조선 시대에 있은 16가지의 살인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그 원인과 수사 결과, 판결 결과 등을 소개한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우리 생활상의 일면을 함께 비추고 있다. 주인의 노비에 대한 지위, 남자의 여자에 대한 지위, 권력있는 자의 사건 은폐… 어찌 보면 그 흘러가는 형태는 현재에도 종종 볼 수 있는 듯하다. 다만 그 때는, 주인은 노비를 마음대로 다루는 분위기였고, 남자에 비해 여자는 그 행동에 큰 제약을 받았으며, 권력있는 자는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도 그 권력을 이용해 결국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꾸어버려도 보통의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는 분위기였는 듯하다.

조선 시대에 <무원록>이라는 일종의 수사 지침서, 혹은 법의학 사전이 있었는데, 이는 백성이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이것은 중국의 비슷한 성격의 책들을 새로이 편찬한 것이다. 이 책에는 시체를 검사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 시체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지를 적어 놓기도 하였다. 나름 ‘기준서’를 만들어 사건 수사에 표준을 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당시의 노비에 대한, 부녀자에 대한, 그리고, 권력없는 자에 대한 대우가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이 놀랍고, 어쩌다 내가 저 시대에 살게 되면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잘 살아남으려면 노비를 거느린 주인으로, 남자로, 그리고, 권력있는 가문에 태어나는 것이 좋을 듯…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나름 흥미있는 책이었다.

*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 16가지

-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 펴냄
- 2006년 9월 초판 1쇄
- 2009년 9월 15일 다읽음

2009. 9. 4. 08:57

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 [outlier] n.명사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이 책에서의 아웃라이어는,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말한다. 빌 게이츠나 마이클 조던 같은 사람들을 예로 들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숨겨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온 그들의 성공 비결보다는 기회와 환경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지은이가 펴고 있는 색다른 논리이다. 그의 논리에는 뒷받침해줄 만한 자료가 함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로 ‘한 분야에 10000시간의 노력을 쏟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 빌 게이츠가 컴퓨터에 매달린 시간이 약 1만 시간, 마이클 조던이 농구 연습을 한 시간도 약 1만 시간, 비틀즈가 그들의 음악 연습에 전념한 시간 또한 약 1만 시간이며, 그 시간이 흐른 후 비로소 그 분야에 최고가 되고 성공하였다고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간을 들일 수 있었던 기회와 환경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나는 1만 시간을 투자한 곳이 있는가? 하루 10시간이면 1000일, 즉 3년 가까이를 투자해야 하는 것. 내겐 아직 성공할 만한 분야가 없을런지도. 지금부터라도 한 곳에 1만 시간을 투자해볼까? ㅎㅎ

또 하나, 지은이가 예로 든 ‘대한민국의 문화가 대한항공 여객기 조종실에서 끼치는 나쁜 영향’이 특이했다. 그 나쁜 영향은 대한항공의 괌 여객기 추락 사고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의 문화가 어떤 분야에서는 고치거나 바꾸어야만 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 아웃라이어(OUTLIERS)

- 지은이 : 말콤 글래드웰
– 옮긴이 : 노정태
– 감수 : 최인철
– 김영사
- 2009년 9월 3일 다읽음

2009. 8. 14. 08:36

웹 이후의 세계; 최근의 IT 이야기

내가 주로 읽게 된 책들은 보통 그 이야기 배경이 수십, 수백년 전이거나, 아니면, 수십, 수백년 후 이다. 하지만, 이 책은 바로 몇년 전부터 올해의 사실이 담겨 있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책이라고나 할까…

2009년 현재의 IT 상황을 얘기해 주고 있는 이 책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내 직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직장에서, 혹은 직장과 관련된 곳들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Cloud, Convergence, RIA, IPTV, Mobile 등등이 이 책의 소재이다. 이러한 소재들이 현재에 어떻게 흘러가고 적용되어 있으며, 또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 저자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아주 약간이나마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Convergence, 분산, Open 등이 우리 프로젝트가, 우리 부서가, 우리 회사가, 나아가 우리 나라가 IT에서 지향하고 고려해야할 사항이 될 수 있겠다.

역시나 정치하는 사람이나 정책 입양자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들의 정책이 한 나라의 미래, 최소한 IT 부분에 있어서 실랄하게 평가받기도 하니까. 예를 들면, 위피, 심카드, 공인인증서 등등…

IT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슬슬 읽어볼 만한 책.

* 웹 이후의 세계

- 저자 : 김국현
- 출판사 : 성안당
-2009년 6월 초판
-2009년 8월 다읽음

2009. 7. 22. 12:25

신 (6편); 궁극의 신은 바로...

이번 여름 휴가지에서 '신'을 완독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작 소설들에서 윤회사상(?)의 결말을 몇 번 봐 왔던 나는, 그것들과 비슷한 결말을 예상했으나, 그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에 기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6권의 장편 소설을 읽는 내내 궁금했던, 제우스 신보다 더 위에, 또 그 보다 더 위에 위치하고 있는 궁극의 신은 과연 누구/무엇일까하는 물음은 막판에 와서야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었던 것이다. ㅎㅎ

4, 5권에 할당된 그 수많은 에피소드(결국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는 에피소드에 불과한 정도가 되어 버린 듯하다.)와 막판의 결론에 대한 연관성이 좀 적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결론이 아닐까 싶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결론은 여기서 말하지 않으련다. 책을 읽는 내내 지겹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을 정도로, 매 순간 흥미진진하고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어 추천하는 바이니, 꼭들 읽어보시도록! (그런데, 6권을 다 사서 읽으려면, 목돈이 좀 필요하겠구만요. ㅎㅎ)

* 신 (6편) (3부 완결, 전체 완결)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21일 다읽음
2009. 7. 15. 08:53

신 (5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신 5권을 다 읽었다.

이야기의 전개에서, 주인공이 쉽게 신들의 경쟁에서 이겨 최종 승자가 될 줄 알았는데, 이게 그게 아니다. 완전히 끝나지 않은 그 경쟁에서 주인공은 또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바로 그 게임의 장소였던 18호 지구에서…

신 6권을 얼른 시작해서 끝을 봐야겠다.

P.S. 어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도중에, 건너편에 앉은 어떤 언니가 ‘신’을 읽고 있는 것 발견. 나도 한참 신 5편을 읽고 있었는데,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양쪽 의자에 마주보며 앉아서 서로 같은 책을 읽고 있다니! 대놓고 보진 못했지만, 힐끔 본 그녀는 그 책에 푹 빠져 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동질감이 느껴지는… 아마 눈을 마주쳤으면 눈인사라도 했을지도…

* 신 (5편) (3부)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15일 다읽음

2009. 7. 7. 13:24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쉽지만은 않다...

고등학교 때 배운 과학 4과목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이었다. (지금도 그런가?)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인 나는, 이과였기 때문에, 이 과학 과목 중에서 물리, 화학에서 필수로 1과목을, 나머지 3과목 중에서 선택으로 1과목을 골라서 학력고사를 치루어야했다.

나는 화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했었다. 처음 고등학교에서 과학 과목을 배웠을 때, 물리와 지구과학을 선택하여 공부하고 싶었으나, 물리는 고전 역학을 벗어나면서부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학교에서 물리 대신 화학을 밀어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물리는 접었었다. 지구과학에는 꽤 많은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곧잘했고, 생물은 외우는걸 싫어하는 나답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이후로 대학에서도 필수 과목으로 배운 물리학에 왜 이리 약하기만한지… 이과를 나온 내가 좀 한심스럽기도 했다. (그리 심각하게 여겼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요즘 곧잘 읽게되는 책들이 천문학에 관한 것이라, 물리의 기본 바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여튼, 그래서, 물리학 기초를 좀 알고자 가끔씩 서점을 기웃거리며 쉬운 물리학 책을 찾아보곤 했는데, 눈에 띄는 책이 바로 이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였다. 평도 비교적 쉽다고 해서 구입! 꽤 오래 본 것 같은데…

오늘에서야 다 읽었는데,

8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과학의 정의부터, 물질, 고전역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엔트로피, 우주의 구조/진화, 복잡계 등등 많은 물리학 분야의 기초적인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고, 과학과 기술, 우리의 삶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1) 이 책에서는 최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이했다.(이번 강의에서는…, … 하고 있습니다. … 하죠? 아닙니까? 왜 그럴까요? 등등) 강의 스크립트를 보는 느낌이랄까?

2) 많은 용어들을 우리말로 쓰고 계신다. 예를 들면, 옆돌기(세차) 현상, 떨기너비(진폭), 전기마당(전기장) 등이 그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때문에 글의 흐름이 끊기고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었다.

3) 역시 강의를 옮겨 놓은 듯, 학생들의 질문이 있고 거기에 답하는 형식도 취하고 있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것보다 더 쉬운 책을 읽어야하겠다는 것. 이 정도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정말 중학생 수준의 물리부터 다시 공부해야하는것일까?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최무영 지음
- 도서출판 책갈피
- 2008년 12월 20일
- 다 읽은 날 : 2009년 7월 7일

P.S.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5, 6편이 어제 배송되어 왔다. 전 편(1~4)과는 다른 사람이 번역을 했는데, 흐름이나 느낌이 끊기진 않을지 약간 걱정이긴 한데... 여튼, 완간되었으니 끝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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